필름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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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log] 온전치 못한 사진의 매력들LIFE 2022. 6. 6. 17:50
벌써 내 것이 되어버린 필름카메라가 3개 째, 각각의 매력이 있어 다른 특징이 있는 카메라를 들였다. 카메라와 나의 합을 맞추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고, 거기서 오는 짜릿한 실수 또는 어설픈 시간 속에 특색있는 사진들이 나타났다. 먼저, 삼성 케녹스 Z145는 기능이 워낙 많고, 생각보다 초점이 안 맞을 때도 많았다. 모드가 너무 많아 이것 저것 건드리다 찍힌 첫 번째 사진. 을지로로 추정되는 저녁 시간의 이 거리에 싱그러운 나무와 빨간 불빛의 차 뒷통수가 흐릿하고 비뚤지만 대충 뭔지는 알겠다. 그리고 묵호로 여행갔을 때 다른 사람이 카메라 셔터를 누르거나, 초점을 못 잡은 상태에서 급하게 눌러버렸을 때 이런 사진이 탄생했다. 친구의 흩날리는 머리와 치마에 80년대 감성이 잔뜩 묻어났다. 묵호에는 유명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