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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 사계절이 궁금한 거창 창포원LIFE 2022. 5. 17. 08:54728x90반응형
경북에 디즈니월드가 유치할 수도 있다는데, 그만큼 경상도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있는 지역이란 것을 새삼느꼈다.
그만큼 놀고 있거나 가꾸기 좋은 땅이 많고, 그 곳을 어떻게 채울지는 그 지역의 공무원의 상상력에 달려있는 건 아닐까.
거창에 위치한 창포원 역시 이 땅을 잘 활용하고 싶은 기획자의 머리에서 나온 건 아닐까.
거창 창포원은 작년 5월 15일에 개장해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그만큼 아직 싹을 틔우고 있거나, 키가 작은 꽃들이 많았다.
이 곳을 가꾼 정원사나 기획자는 머리가 꽤 좋거나, 자신이 꿈꿔온 정원을 이 곳에 실현시킨 것이 틀림없다.수변을 따라 펴있는 창포와 함꼐 아직 존재를 알 수 없는 수많은 '식물'들이 꽉꽉 채워져있다. 조금만 걷다보면 이 곳의 계절의 흐름도 알 수가 있다. 저 꽃은 가을게 피겠지, 저 꽃은 봄과 여름 사이에 피겠지, 그리고 그러한 식물 사이를 뛰어노는 개구리 등도 보인다. 창포원이지만 어느 계절에 와도 아쉽지 않은 곳이었다.
그리고 자전거 타기도 좋은 곳이었는데, 역시나 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자전거를 대여하는 줄은 복불복이라 자전거 대수를 보고 눈치싸움으로 대여하면 된다. 2인 자전거 등도 있어 가족끼리 많이 나들이 오는 편이었다.
그리고, 거창 창포원의 하이라이트는 열대식물원이다. 멀리서 보고 '저 거대한 건물은 뭐지?' 라는 호기심에 후다닥 달려들어갔다.한겨울이 찾아와 창포원의 꽃들이 다 지더라도 이 곳의 식물은 쌩쌩하다. 열대식물이 가득 차 있다. '프로식물러'들의 집에서 자주 보던 박쥐란 등은 물론 익숙한 비주얼에 낯선 이름의 식물들로 싱그러웠다.
폭포의 앞과 뒷면.폭포 뒤에 오면 ASMR듣는 것처럼 폭포소리에 휘감겨 마음이 편안하다. 공간에 있어서도 식물원을 따라, 도보로 롤러코스터를 타듯 동선이 독특했다. 문을 열고 위로 뻗어있는 계단을 오르면 자연스럽게 폭포도 보고 다양한 열대식물을 순서대로 알아서 보게된다. 폭포의 뒷면은 구름다리처럼 다리 위에 서게 되는데, 폭포 바깥으로 보는 풍경과 폭포 소리에 마음이 순간적으로 평온해진다. 열대숲에 온 느낌은 잘 구현해두었다.
폭포를 지나 계단을 올라타고 가면 멀리서 폭포를 볼 수 있게 되는데, 꼭 오브제같은 비주얼이다. 천장을 뻣어있는 야자수 나무도 마음이 평온하다. 아직도 계속 가꿔지고 있는 중이라 모든 문이 열려있진 않지만, 구경할 건 많다.
나 역시 가족과 갔는데, 가족끼리 나들이 하기 좋은 곳이다. 특히 어린이 북카페 (예약필수!) 등도 있어서 어린 아이가 있는 집도 좋다.
공간을 꾸밀 때 하나의 서사가 있거나, 동선이나 흐름에 있어 자연스러워야 관람객도 기획자의 예상대로 흘러간다. 이 곳의 5년 뒤 계절마다 기록한 사진을 보게되면 기획자의 상상처럼 이뤄졌을지 궁금해진다. 화려한 놀이기구나 화려한 이벤트가 없어도 볼거리가 많은 창포원. 가볍게 방문하길 추천한다.거창 창포원
경상남도 거창군 남상면 월평리 2286
오전9시~오후 8시
열대식물원 : 오전9시~오후6시
*매주 월요일 휴무728x90반응형'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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