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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취향이 다르면 뭐 어때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은, 썸머 필름을 타고CULTURE 2022. 7. 28. 19:50728x90반응형
청춘영화라는 타이틀을 싫어한다. 순수하고 아름답고 풋풋하고 어설픈이란 단어로 청춘을 포장한다고 느껴진다. 그러나, 영화 <썸머 필름을 타고>는 10대 시절에만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감정과 이야기를 그려낸 청춘 그 자체를 담은 영화임을 부정할 수 없다. 사무라이 영화를 사랑하고 감독을 꿈꾸는 '맨발'이 친구들과 스마트폰 하나로 영화를 찍어내면서 일어나는 유쾌한 B급 영화다. 청춘영화지만, B급과 판타지적 요소, 로맨스, 우정 등 변화무쌍한 시간을 보내는 청춘처럼 다양한 요소들이 버무러져 귀여움이 잔뜩 묻어있다.
영화를 사랑하고 감독을 꿈꾸는 주인공 '맨발'. 축제를 앞두고 영화 동아리에서 제작할 영화를 투표하지만 맨발이 쓴 '10대 사무라이' 이야기는 처참히 한 표를 받고, 카린이 쓴 청춘 로맨스물이 다수결로 채택되었다. 맨발은 '사랑해'라는 대사로 범벅되어 있는 로맨스물을 유치하게 느끼며 '왜 아무도 십대 사무라이 이야기는 관심이 없는 거지?'라는 생각을 하며 계속 의문을 품는다. 맨발은 절친인 킥보드, 블루 하와이와 함께 꾸민 아지트에서 매일 사무라이 영화를 본다. 그러나, 사실상 킥보드와 블루 하와이는 사무라이 영화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지만 우정을 위해 자신들의 취향을 숨긴다.
어느날 맨발은 영화관에서 사무라이 영화를 보고 자신과 똑같이 감동하고 영화에 빠져있는 '린타로'를 만난다. 린타로를 보자마자 본인 영화의 주인공이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린타로는 계속 거절했지만 겨우 설득해 영화를 찍기 시작한다. 장비는 스마트폰, 희귀한 발명에 재능있는 친구가 만든 자전거 발전기로 돌아가는 조명, 소머즈급 귀를 가진 야구 동아리 친구들이 맡은 음향으로 팀은 만들어졌고 크랭크인이 되었다.맨발의 목표는 축제에서 게릴라로 영화를 상영해 카린이 만든 영화상영을 망치는 것. 사실상 실현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도 제대로 품지 않은 채 친구들의 독려에 무작정 찍게 되었다. 충동적으로 보일지 몰라도 무작정 부딛히는 모습은 이 때가 아니면 쉽지 않다. 그리고 이 영화의 매력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여기서부터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 린타로는 사실 미래에서온 맨발의 열성팬이었다. 미래에서 맨발은 사무라이 영화 감독이 되었고, 린타로는 열성팬이 되어 모든 작품을 찾아봤지만 첫 작품을 보지 못해 맨발의 세계로 들어온 것이었다.
갑자기 나타난 판타지 요소에, 의문이 들 수도 있겠지만 청춘영화속 10대 사무라이 청춘 영화를 찍는 이들의 이야기가 더욱 완성된다.출처 = 썸머필름을 타고 스틸컷 오합지졸처럼 보이는 이들은 각자의 역할에 꽤 진지하며, 자신들이 숨겨온 취향, 절친이지만 서로 잘 몰랐던 생각과 마음을 알아가며 더욱 가까워진다. 영화를 찍으면서 겪는 감정의 변화에 혼란을 겪으면서도 그게 뭐든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도 깨닫는다.
결국, 맨발은 영화의 편집을 마치고 카린과 정정당당하게 축제에서 평가받기로 한다. 영화가 상영되면서 맨발은 '사랑'이 무엇인지, 유치하다고 생각한 '청춘로맨스물'에 결국 눈물을 보이고 조금씩 더욱 단단해지는 마음을 가진다. 결말은 정말 B급영화의 결정체처럼 보일 수 있지만, 꽤나 진지한 그들에 관객들 역시 10대의 우리들을 그리며 더 몰입하게 만든다. 결론은 영화에서 확인.출처 = 썸머필름을 타고 스틸컷 이 영화가 더 마음이 가는 이유는, 누구나 겪어본 10대 시절의 어설픔을 고스란히 담아냈기 때문이다. 남들과 다르다고 느낀 본인의 생각이나 취향을 숨기게 만들거나, 그때 느낀 우정과 사랑의 감정은 어떠한 일보다 더 중요하고 무겁게 다가온다. 지금의 시선으로 그 시절을 돌아보면 좀 더 가볍게 여길 수 있는 일들에 그 때는 매일 밤을 샐 정도로 고민에 빠져든다. 남들과 조금 다르다고, 내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니다.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으로 이야기를 보여주기 위해 열정가득한 맨발의 모습에 동경심까지 느끼게 된다.
여름과 잘어울리는 10대 영화, 썸머 필름을 타고. 여름 밤 잠이 오지 않을 때 꼭 보시길.728x90반응형'CULTU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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