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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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list] 해가 지고 걷기 좋은 시간이 열린다LIFE 2020. 3. 8. 23:14
" 생각을 정리하는 저녁의 산책" 코로나19 때문에 재택근무를 한지 2주가 넘었다. 2주동안 그동안 챙기지 못했던 나에게 집중할 시간을 가졌다. 업무공간에서 오는 답답함이 집에서 일하면서 조금은 해소되었다. 그리고, 퇴근 후 집 근처를 산책할 여유가 생겼다. 평소 멀다고 느껴진 거리를 차근차근 걸어간다. 5시 30분, 퇴근 후 가볍게 차려입고 따듯한 음료 하나를 들고 걸어간다. 3km정도에 있는 경춘철교로 걸어간다. 경춘철교에서 반대편에 사는 친구를 만난다. 나는 저쪽에서, 친구는 그쪽에서 걸어온다. 걷다보면 하늘이 변하는 것을 지켜볼 수 있다. 오후 5시 30분부터 6시 사이, 해질녘 노을은 매일 다른 색을 보인다. 하늘의 변화를 보면서 무심하게 걸어간다. 걸어가면서 플레이리스트를 챙긴다. 해지는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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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ing] 마음쓰는 사람들LIFE 2020. 2. 2. 20:54
"지하철 1호선엔 좋게 말하면 친절한 사람들, 다르게 말하면 '오지라퍼' 들이 있다." 내가 본 '친절'은 지하철에서 주로 발견된다. 예를 들어, 어르신들께 자리를 양보하면 몇몇 분들은 쉬지 않고 '내가 앉을 자리'를 봐준다. 내가 서있는 자리 바로 뒤에 자리가 나면 나를 급하게 툭툭 치면서 꼭 그자리에 앉히려고 '최선을 다한다'. 또 다른 경우는 '아무도 원하지 않는 친절'을 베풀 때다.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는데 문앞엔 두 분이 서있었다. 오른쪽에 서있으신 분은 핸드폰을 하고 있었고, 왼쪽에 서있으신 분은 주변을 살피며 서있었다. 그때, 오른편에 몸이 불편하신 분이 지팡이에 의지하며 걸어오고 있었고 지하철 문을 붙잡고 서있었다. 때마침 지하철이 들어오고 있었다. 왼쪽에 서있으신 분이 핸드폰을 하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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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아재의 미학LIFE 2019. 10. 19. 14:38
아재도 젊었다! 흔히 말하는 꼰대!는 본인들의 생각을 우기며 타인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종족 등을 포함하여 말한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에 따라 세습된 꼰대문화 덕에 꼰대들 중에는 '아재'들이 많다. (요즘은 젊은 꼰대도 많지만..) 그렇다고, 모든 아재 = 꼰대는 아니다. 귀여운 아재들을 바라보는 마음은 가끔 '귀여운 강아지와 고양이'를 보는 느낌도 든다. TV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 판교를 찾아간 적이 있었다. 본 프로그램은 아기자기 '조세호'와 큰자기 '유재석'은 지나다니다 사람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퀴즈를 푸는 프로그램인다. 본 편에선 무기회사에 다니는 부장님과 대화를 나눴다. 부장님은 '요즘 애들'에 대해 말했다. 요즘은 '주52시간 근무제'가 생겨 자기 할 일만 딱 하고 가고, 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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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러브픽션 : 오해를 해명하며 산다CULTURE 2019. 10. 5. 16:17
쿨하지 못한 남자의 웃기는 연애담 집엔 TV가 없다. 그러다보니 OTT 서비스 플랫폼 'Wavve' (구. 옥수수 + pooq)으로 라이브 채널을 주로 본다. 오늘은 둘러보다 영화 채널에 '러브 픽션'을 하고 있어 우연히 봤다. 3번 정도 본 영화지만, 거의 5-6년만에 다시 봤다. (과거엔 무려 평점을 4점이나 주었다. ㅎㅎ 지금 보니 현실반영이 잘된 영화긴 했다.) 주월(하정우)은 '쿨하지 못하면서 쿨한 척' 하는 대표적인 남자다. 주월은 소설가지만 변변한 대표작은 없지만 기죽지 않는다. 희진(공효진)은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런 쿨한 희진의 모습에 주월은 애쓰며 희진과 연애를 시작한다. 이 영화의 대표적인 명장면은 주월과 희진이 사랑을 나누다 주월이 희진의 겨드랑이 털을 발견한다. 주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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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e Project] 사이드 프로젝트의 첫 단추 : 브런치 작가 되는 법은?INSIGHT 2019. 10. 3. 00:06
브런치 작가 선정 사이드 프로젝트로서 글을 쓰고 싶거나, 나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창구로 많은 분들이 브런치를 시작한다. 나 역시, 가볍게 브런치를 시작해보려다 드디어 6수 만에 브런치 작가로 선정되었다. 처음에 브런치라는 플랫폼이 등장한 이후로부터 '생각날 때 한 번씩' 작가를 신청했다. 말그대로 '생각날 때마다' 신청을 하니, 어떤 글을 써야겠다는 목적도, 기간도, 목표도, 계획도 없었다. 그러다보니 4번은 신청할 때 생각나는 주제를 몇 번 던져서 다음날 바로 바로 탈락 메일을 받았다. 새로운 블로그를 개설하는 것만큼, 새로운 사이트에 회원가입 하듯 쉽게 생각했다. 그리고, 브런치에 올라온 글을 보니 가벼운 주제부터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글까지 장르가 다양해서 오히려 쉽게 도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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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ing] 남겨진 사람들LIFE 2019. 9. 29. 22:40
영화 속 흔히 자주 등장하는 장면은 추격신, 사고신, 충돌신 등이다. 특히, 추격신에서는 범인을 쫓는 경찰이 골목골목 돌아다니며 쫓아다닌다. 시장, 골목, 상가 등을 달린다. 상인들의 과일수레를 넘어뜨린다거나 차를 뺏어서 타기도 하는 등 기물파손과 많은 강탈을 한다. 아주 뻔한 장치다. 그런 영화를 볼 때마다 추격신에 몰입되기 보다 혹은 연출이 너무 뻔해서 점점 지루해지는 영화의 추격신을 볼 때 '남겨질 사람들'에 대해 생각한다. " 저 사람의 가게를 저렇게 망치고 하면 저 사람은 어떻게 처리하지?" "차를 뺏어서 가져가면 차 주인은 보상을 받는건가?" 그런 관점에서 만든 광고가 아래의 영상이다. 보험 광고지만, '보험사'의 역할을 살려 잘 만든 광고라 생각한다.어떤 누군가는 쉽게 공감할 포인트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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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dio] MBC 라디오 '푸른밤 옥상달빛입니다' : 당겨진 시간CULTURE 2019. 9. 26. 22:59
푸른밤 옥상달빛입니다 가을이 되면 점점 추워지는 만큼 방송사에도 칼바람이 분다. MBC 라디오도 봄과 가을에 개편을 하고, 살아남은 DJ 들은 살아남아 기뻐하고, 떠나는 DJ는 아쉬워하지만 마지막 방송 전까지 애써 감정을 숨기려 노력한다. '칼바람'은 청취자도 생생하게 느낀다. 라디오를 타고 흘러나오는 어색한 기류는 어쩔 수 없다. 떠나는 DJ는 기존 애청자가 아무리 붙잡아도 붙잡히지 않는다. 이번 가을에도 자주듣는 'MBC 라디오'가 개편을 맞이했다. DJ가 바뀌고, 시간이 당겨졌다. 그 중 애정이 가는 방송 중 하나가 '푸른밤 옥상달빛입니다' 였다. 개편을 맞이하여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공지' 라는 글씨에 심장이 덜컥했지만, 꽤 좋은 소식이었다. 1. 옥 디스크와 달 쟈키쟈키가 살아남았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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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알아서' 먹을게요.LIFE 2019. 9. 22. 21:56
저흰 알아서 먹어요 점심도 '혼밥'이 가능하고 '혼밥'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는 일은 이 회사에 와서 알게 되었다. 이전 회사에서는 누구나 자유롭게 혼자 밥을 먹는 건 상관이 없지만 대부분 12시가 되면 '오늘 뭐 먹으러 갈까요?' 라는 질문이 먼저 나왔다. 그러면, 다들 대충 원하는 메뉴를 맞춰 점심을 먹으러 가곤 했다. 혹은 밖에서 사먹는 그룹과 메뉴에 따라 크게 갈라지는 그룹, 도시락을 싸서 오는 그룹 등으로 나눴다. 이들의 공통점은 결국은 '그룹'이란 것이다. 그러나, 이 회사에서 처음 입사날 다같이 점심을 먹고 약간은 당혹스러운 점을 만났다. 점심식사 자리에서 평소 점심은 어떤 식으로 먹는지 여쭤봤다. 돌아온 대답은 "저흰 알아서 먹어요." 알아서 라는 말이 참 애매하다고 생각했다. 혹은 인정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