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삶을 생각하게 만드는, 더 웨일(The whale)

그 고래만 죽이면 삶이 나아지리라 믿지만
그에게 아무 도움이 안될 테니까. 

이 책을 읽으며 내 삶을 생각하게 됐다. 

- The wh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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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더 웨일(The Whale)은 오스카에서 3개 부문 노미네이트를 받고 국내외로 입소문을 탔다. 초고도비만인 주인공 찰리(브랜던 프레이저)가 죽음을 앞두고 일주일 간 일어난 일들을 그린다. 찰리는 대학에서 온라인 강사로 일하고 있으나, 매번 카메라가 고장난 척 카메라를 켜지않고 수업을 진행했다. 영화는 찰리의 건강을 봐주는 친구 리즈(홍 차우)가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하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찰리가 왜 거구의 몸이 되었는지에 대한 서사가 리즈, 그의 딸 엘리(세이디 싱크), 선교하러 찰리 집을 찾아온 토마스(타이 심킨스), 그의 전 아내 메리(사만다 모튼) 등의 서사를 풀어나간다. 찰리의 집에서 주로 이야기가 펼쳐지며 분장 외에 공간에는 예산을 꽤 아낀듯한 영화로 보인다.

집에서만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너무 지루하지 않을까? 라는 우려는 있었으나,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처음부터 찰리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 고래만 죽이면 삶이 나아지리라 믿지만 그에게 아무 도움이 안될 테니까.이 책을 읽으며 내 삶을 생각하게 됐다. " 

이 문장은 찰리가 아이들에게 과제로 낸 <모비 딕> 에세이에 쓰인 문장이다. 찰리는 혈압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잘 쓴 에세이의 문장을 읽어내려가며 심호흡을 한다. 찰리가 이 문장을 곱씹은 것도 찰리가 그동안 어떠한 삶을 살아왔는지 암시하기도 한다. 

 

이 영화가 더욱 주목받은 이유는 찰리 역을 맡은 브렌든 프레이저의 삶이 찰리의 삶과 동기화되어서일지 아닐까 싶다. 더 웨일로 오스카에서 브렌든은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저는 바다 가장 밑바닥까지 다이빙탐사를 다녀왔죠.

영화 미이라 시리즈로 얼굴을 알렸지만, 그동안 꽤 긴 공백기를 가졌다. 수상소감에서 이전에 감사함을 다 표현하지 못했으나, 작품이 끊기고 나서 감사함을 표현했어야 했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 동안 공백기를 통해 '바다 가장 밑바닥까지' 경험했다고 말한다. 

모비 딕의 에이헴처럼 그 고래만 죽이면, 이라는 생각을 갖고 삶의 희망을 그렸으나 잘 풀리지 않았을까라고 감히 예상해본다.
누구나 그런 시기가 온다. 더 웨일은 그런 영화다. 누구나  고래를 품고 있고 그 고래만 넘겨버리면 삶이 나아질거라 믿는다. 삶은 생각처럼 풀리지 않는다. 

 

그리고 주인공 찰리 역시 그러한 순간을 보고 다른 주변을 살피지 못한 채 '고래'를 잡기 위해 파도를 헤치며 살아왔을지 모른다. 
죽음을 앞두고 그는 딸과 이혼한 아내의 마음과 이야기를 들여다 본다. 그리고 *스포가 될 수 있는* 찰리의 전 애인이 겪은 일에 대해 그린다. 

찰리는 딸과 함께 간 바다가 딸과 가진 마지막 추억이다. 딸인 엘리는 반감을 갖고 반항적으로 찰리를 대한다. 그런 모습은 엘리가 세상에서 당한 상처를 보여주기도 한다. 

찰리가 헐떡이는 순간 얼떨결에 목숨을 살려준 선교사, 간호사 친구 리즈, 아내 메리, 딸 리즈의 관계는 결국 '믿음'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영화를 보며 우리가 얼마나 우리 삶을 마주하고 나의 심연에 진실했는지, 다시금 삶에 다가가게 된다. 

이 영화가 땡기는 날
- 월요일이 유달리 힘들 때 
-내일 더 힘들 거 같을 때
-여름의 습기보다 삶의 무게가 더욱 무겁게 느껴질 때

영화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무거우면서도 잠들기 전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다. 
평점 3.7 (5점 만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