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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 계절의 변화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여의도 이랜드 크루즈LIFE 2022. 4. 21. 14:22728x90반응형
좋은 날이었다. 여느 날의 초여름 날씨처럼. 빌딩과 나무가 어우러진 공원은 센트럴파크가 떠오른다. 모처럼 연차를 내고 친구랑 여의도 한강공원에 앉아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다 유유히 나아가는 크루즈를 발견하게 된다. 한강에도 크루즈가 있구나 라는 이야기를 하며 충동적으로 "탈래?"라는 말이 튀어나온다. 가끔 나오는 충동적인 행동은 기대 이상의 행복감을준다.
여의도 이랜드 크루즈
달빛 뮤직 크루즈 기준
운항시간 : 19:30 (수-일)
소요시간 : 70m
운항코스 : 여의도 - 반포대교 - 여의도
비용 : 대인 29,900원 / 소인 20,900원
*신분증 필참!여의도 이랜드 크루즈는 선셋 크루즈, 런치 크루즈, 한강 크루즈 등이 있지만 그 시간 가장 가까운 시간은 '달빛 뮤직 크루즈'이다. 소요시간 70분에 생각보다 길어서 흠칫 놀라기도 했지만 일단 매표소로 달려갔다. 인터넷에서 구매를 하면 10% 이상 할인받을 수 있지만 그 시간 예매할 수 있는 곳은 없었다. 매표소 옆에서 먼저 승선신고서를 작성 후 가야한다. 신분증도 확인이 필요하다.
그렇게 결제한 '달빛 뮤직 크루즈'는 선셋 크루즈 이후 탑승하는 크루즈로, 관광과 함께 라이브 공연도 즐길 수 있다.
시간 맞춰 탑승하니 아직 해가 지고 있는 중이라 산호초 같은 하늘색과 어우러진 아가사 크리스티 소설에 나올법한 테라스에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해가 점점 지면서 대교와 하늘, 한강, 퇴근 후 직장인 룩으로 만든 완벽한 하루! 해가 완전히 지고 나니 하늘색은 점점 짙어졌고, 크루즈에 탄 설렘도 커졌다. 승무원의 안내와 함께 배는 출발했고, 테라스에서 선선히 불어오는 바람과 배가 나아가면서 치는 물결이 초여름의 계절을 온전히 느끼게 해줬다.
크루즈 안에는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달빛 뮤직 크루즈를 구매하면 2층에 일반적으로 타게 되고 디너 크루즈를 결제한 분들은 미리 1층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식사 코스는 식사 비용과 함께 좀 더 오래 탑승이 가능하다. 아래 층엔 기념일로 보이는 가족, 커플 등이 있었고 그들의 행복한 식사를 2층에서 의도치않게 직관도 가능하다.
해가 점점 지면서 배는 천천히 뻗어가고 새빛 둥둥섬 등을 지나간다. 반포대교에 가서는 분수쇼가 시작된다. 다리에서 물이 퍼져나오고, 조명도 계속 바뀐다. 멍하게 뻗어나오는 물줄기와 퍼져가는 한강의 물결을 바라보면서, 생각을 정리하게 된다.
1층 뱃머리 쪽으로도 갈 수 있고 하트 모양의 포토존도 있어, 많은 사람들이 몰려간다.분수쇼가 끝나면 다시 여의도로 돌아가면서 라이브 공연이 시작된다. 원하면 신청곡을 신청할 수도 있는 듯하다.
해가 늦게 지면서 계절의 변화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건 자연을 가까이 느끼는 순간이다. 해가 지고, 한강이 오늘도 야근하는 직장인이 있는 빌딩숲 옆에서 흘러가고 있었고, 배 위의 오늘의 나는 이렇게 숨을 쉬고 있다. 크루즈를 타면서, 한 때 파리 여행에서의 피크닉이 떠올랐다. 선셋과 함께 강 옆에서 돗자리를 깔고 맥주 한 잔 할 때 다리가 열리고 작은 통통배가 지나간다. 우리만 놀라던 그때, 그들에겐 일상으로 느껴질 만큼 그들의 삶은 조금은 더 여유롭고 유쾌해보였다.
우리의 역사만큼 흘러온 한강의 줄기를 느끼고 지금의 계절을 흠뻑 느끼고 싶다면 여의도 크루즈를 추천한다.728x90반응형'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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