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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hibition] 지루한 일상을 영화로 담은 사진전, <알렉스 프레거, 빅 웨스트>
    LIFE 2022. 3. 2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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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루하고 평범해 보이는 것이 매력적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내 인생이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아’.
    나의 큰어머니는 드라마같은 인생을 살았기에 드라마를 안본다고 하셨다. 사진을 보고 그림같다는 말과 사진보고 그림같다는 것이 칭찬이듯, 삶이 영화같다는 말도 그 사람의 우여곡절같던 삶도 멋진 이야기가 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영화 제작자이자 포토그래퍼인 알렉스 프레거 역시 지루해보이는 일상도 하나의 미장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사진을 담았다.

    그는 특히 주목받는 여성작가답게, 여성의 표정을 섬세하게 담아 그들의 삶을 조명한다. 또한 전시에선 그가 찍은 단편영화도 볼 수 있는데, 한 여성이 하늘에서 무한히 떨어지면서 옷을 벗어던지고 좀 더 자유로운 정장을 입고 자연으로 도달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성의 해방처럼 보이기도 한다. 기생충의 ‘정말 상징적인데요?’ 와 같은 대사처럼, 상징성이 많은 작품은 해석하기 나름이다.

    또한, 대부분의 작품들이 관찰자 시점처럼 공중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듯한 시선에 주목한 작품이 많다.

    씬과 그 씬을 보는 시선인 눈은 같이 붙어두고 관객으로부터 장면 전후의 상상을 자극하게 만든다. 해당 시리즈에서 가장 오래 머물렀다.

    그리고 일상에서 일어날 법하지 않은 또는 그럴 수도 있다는 씬들이 많이 담겨있다. 알렉스 프레거는 배우들을 섭외하여 영화를 찍는 연출하여 담았다고 한다. 아래 작품은 speed limit인데 전시에서 상영하는 ‘Play the Wind’ 의 연작에 포함되어 있으며 기묘한 상황들이 담겨있다.

    수많은 고양이들의 시선들이 너무 귀엽다.
    우연히 일어난 장면이 명장면이 되곤 한다.
    LA무드를 제대로 느꼈다.

    전시의 엔딩은 이 영화같은 전시에 함께한 관객도 수고했다며 관람객을 주인공으로 만들며 applause 작품으로 박수갈채를 보낸다.



    우리가 사진전에 가는 이유는 일상의 지루함을 벗어나고 싶거나 영화, 공연과는 또 다르게 나만의 속도로 작품을 즐기며 상상하고 싶어서가 아닐까. 맥락을 읽고 상징을 찾는 건 오로지 나에게 달려있으니 말이다.

    사진전이 과포화된 요즘이지만, 다 비슷하게 느껴지는 전시와 달리 영화의 장면처럼 담아낸다. 전시장에 흐르는 음악도 묘한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며 알프레드 히치콕 영화를 좋아하거나 할리우드 무드와 빈티지한 패션을 느끼고 싶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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