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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spot] 빈티지와 힙으로 가득 채운 칵테일바, 선셋레코드LIFE 2022. 7. 28. 15:37728x90반응형
을지로에 가면 우린 항상 기대하는 바가 있다. 다른 동네와는 다른 '특별한' 공간을 찾으며 거기서 오는 남다른 경험. 을지로는 숨은 공간이 워낙 많아서 '여기가 맞아?' 하며 탐험하는 재미가 있다. 워낙 숨어있는 가게가 많아 그런 불편함 때문에 을지로를 꺼리는 사람도 있다. 노포들 사이에 숨어있는 비밀기지 같은 공간.
비밀기지 공간의 문을 열었을 때, 예상과는 다른 모습에서 오는 신비로움이 을지로를 찾게 만든다. 그렇다고, 을지로에서 무조건적인 현대적인 스타일을 찾는 건 아니다. 을지로의 고즈넉한 분위기도 있되, 빈티지함이 적절이 묻어나야 한다. 빈티지 가구가 가득차 오히려 오래된 다방을 떠올리는 공간을 찾았다. 그 곳은 선셋 레코드.
입구에 들어서면 가운데는 분수가 들어서있다. 분수 자리를 꿰차고 앉아, 뒤돌면 빔 프로젝트에서 노래들이 무한재생되어 흘러나온다. 가구들이나, 인테리어는 이태원의 빈티지 가구 거리에서 볼듯한 가구로 가득차 있다.
그리고 자리 어디서나 음악과 영상을 볼 수 있도록 모니터가 들어서있고, 벽면에는 LP판으로 꽉 차 있다. 자리마다 신청곡을 신청할 수 있는 쪽지가 있다. 사실, LP바를 찾다가 원래 가려던 곳이 6시부터 열어서 이 곳에 오게 된 것도 있었다. LP를 틀어주진 않았지만, 선곡이 아주 예술이었다.
자리에 앉으면, 말린 꽃과 어울리게 잔에 담은 양초에 불을 켜주신다. 테이블의 타일들이 난잡해보이기도 하지만, 모든 것이 산만하니 오히려, 그들끼리 조화를 이룬다. 또한, 코스터 역시 레코드 모양이라 얼핏 촌스러우면서 너무 귀엽다.
그리고, 이 곳을 'food spot'으로 지정한 이유는 칵테일이 우선 아주 맛있다. 사이드도 없이 친구랑 각자 3잔 이상 계속 줄 칵테일을 했다. 깔루아 밀크, 보드카 오렌지 등등. 사실 각자 끌리는 거 시켜서 기억은 안난다. 특히, 인스타그램 이벤트에 참여하면 진토닉까지 1잔 무료라 서비스 음료까지 알차게 받았다. 절대 놓치지 말길.
음악을 흥얼대며 계속 마시니, 핑크색 티셔츠를 입은 사장님으로 추정되는 인물도 계속 얼쩡거려주셨다. 같이 음악을 즐기시고, 서비스에 있어 아주 적극적인 모습이 보였다. 주문할 때마다 잔을 치워주려고 하시지만 절대 치우지 말라고 했다. 매번 다른 꽃을 꽂아주시고, 모아두고 보는 재미가 있다.이밖에도 공간 곳곳에 컨셉이 확실히 묻어있다. 흡연구역도 약간 감옥을 연상시키면서, 갱들과 한바탕 할 거 같은 분위기. 이 밖에 빈티지 의자와 테이블은 80-90년대 소개팅을 떠올리는 앤틱풍의 가구들까지. 이 공간을 미워하지 않을 수 없다.
별 대화주제가 없어서 어색한 상대랑도, 혹은 음악만 듣고 싶어 혼자 칵테일 마시고 싶은 이들도, 혹은 그냥 갈 곳이 없어서라도 누가 와도 들릴 수 있는 공간이다. 손님들의 연령대가 20대부터 50-60대까지 아주 다양해서, 이 공간이 오히려 을지로에 걸맞게 조화로움을 추구하는 공간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사장님이 정말 '인싸'이시고, 대화하길 좋아한다는 점은 잊지 말자.
선셋레코드
영업시간 매일 16:00~24:00
*자세한 영업시간은 문의728x90반응형'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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