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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fume] 상쾌한 우디향은 몰랐던 기억도 소환시키는 걸LIFE 2022. 3. 6. 17:03728x90반응형
폐의 깊은 부분까지 우디향을 힘껏 빨아들이면 몸과 마음이 모두 정갈해지고 평온해지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깊은 우디향을 맡으면 절간 냄새라고 생각을 하는걸까? 나는 절간냄새도 아주 사랑하고, 장작냄새, 숲냄새, 흙과 어우러진 나무냄새 모두 사랑한다. 나만큼 우디향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우디러버를 위해 이 향을 추천한다.그랑핸드 GRANHAND 트와 베르(TOIT VERT) 멀티퍼퓸 스프레이 200ml ₩45,000
나만큼 우디향을 사랑하는 친구가 추천해준 브랜드가 그랑핸드였다. 그랑핸드는 요즘 향을 사랑하는 20-30대에겐 이미 잘 알려진 브랜드다. 브랜딩도 그만큼 탁월하달까. 일단 오프라인 경험이 좋다. 나는 그랑핸드 마포점을 방문했다. 마포점은 주문서를 수기로 적어 캡슐에 종이를 넣은 뒤, 작은 구멍을 통해 캡슐을 흘러보낸다. 그러면, 파이프를 따라 캡슐은 흘러가고 아래층 직원 분이 받아서 향기를 골라 전달해준다. 이러한 느낌은 해리포터에 나오는 다이애건 앨리에서 향을 주문하여 즉석 제조하여 맞춤 향을 제공하는 듯한 경험을 준다. 공간 가득한 향기와 약간은 어두운 조도가 더욱 분위기를 따스하면서 신비롭게 만든다.
그렇게 선택한 향이 '트와 베르(TOIT VERT)'다. 처음 방문 했을 때 손님들이 있어 셀프로 시향하고 있으니, 직원 분이 어떤 향을 좋아하는지 먼저 물었다. 셀프로 먼저 럼버잭, 규장 등 대표적인 그랑핸드의 우디향을 시향했다.생각보다 무겁다고 느끼니, 뜨와 베르, 루시엔 카 등을 추천해주셨다. 두 향 중에서 뜨와 베르의 첫향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다른 향을 추천하니 마린 오키드도 추천해주셨다. 깊이있는 바다가 떠오르는 향으로 우디향은 아니지만 대표적으로 중성적인 향으로 여름에 다시 만나고 싶은 향이었다. 마린 오키드와 뜨와 베르 중 결국 뜨와베르를 선택했다. 마린 오키드는 여름에 다시 만나자!
보통의 우디향이 아니지만, 왜 뜨와 베르였을까?
뜨와베르는 사실 내가 평소에 생각하던 우디향의 계열은 아니었다. 평소엔 워터볼에 아로마 오일로 시더우드, 오렌지 또는 시트러스 계열, 라벤더, 나우푸드의 피스 & 하모니(peace & harmoney)향을 블랜딩하여 머리맡에 둔다. 나에게 향은 숙면에 가장 도움이 되어 잠들기 전 항상 향을 풀어둔다. 이번에 멀티 퍼퓸을 구매한 이유도, 침구에 뿌리거나 가끔 외출할 때 옷에 뿌리기 위해서다. 그래서, 향기 지속력보다 은은한 느낌만 남아도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뜨와베르의 설명을 보면 '식물원 문을 열었을 때 빽빽한 식물 사이를 걸어들어갈 때 식물들이 뿜어내는 수분기 있는 싱긋한 향'이라고 표현한다. 정말 첫 향을 맡는 순간, 투명한 식물원 문을 열고 들어간 기억이 소환된다. 그리고 하늘 끝까지 뻗어있는 푸른 잎들이 떠오른다. 없던 기억이라도 이 향을 맡는 순간 떠오르는 놀라운 기적을 경험한다.그래서 식물의 싱그러운 느낌 덕분에 너무 무겁지는 않지만 가벼운 우디향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뜨와베르 역시 잠들기 전에 침구에 뿌리거나, 재택근무할 때 홈웨어에 뿌리곤 한다. 향은 어쨌든 분노도 누그러뜨리고 기분을 좋게 만드니.
집에서 재택근무를 할 때 최대한 집에 안좋은 기억이 남는 건 막아야 하니 말이다.
그리고, 그랑핸드의 포장은 종이로 이루어져 있고, 용기 역시 (뚜껑은 그렇지 못했지만) 향수가격의 대부분을 차지할 용기 비용을 낮춘 느낌이다. 그러나, 패브릭이 친환경적인 느낌을 주고, 재활용도도 높을 듯해보인다. (실제로 재활용율은 알 수가 없다). 난 각인은 안했지만 스프레이에 각인도 남길 수 있어 나만의 향기라는 기억을 더욱 각인시킨다.다음엔 이 향을 만나볼래요?
그랑핸드에서의 경험은 재방문율을 높이는 힘이 있다. 구매 후에 메일 주소를 남겼더니, 메일함에 뉴스레터도 날아왔다.
일반적으로 브랜드에선 제품 할인이나, 추천 제품에 대한 USP를 심하게 강조한다.
그러나, 본 뉴스레터는 '수지 살몬' 향에 대한 팀원들의 생각, 손님들의 에피소드, 추천 사용법까지 긴- 글도 단숨에 읽어버리게 만든다. 수지 살몬을 맡아보진 못했지만, 다음엔 향을 맡고 싶어지고 이 브랜드에 대한 애착이 더욱 생긴다.특히 향수 브랜드는 브랜딩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랑핸드는 온오프라인 경험부터, 제품에도 신경을 쓴다. 나만의 공간에 더욱 소중한 기억을 남기고 싶은 분이라면 그랑핸드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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